


마법
1. 마법의 정의
마법은 운율로써 실행되는 신비한 힘입니다. 실행자는 노래 혹은 연주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바를 깃들게 하고, 이를 통하여 마법을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섬세한 연주와 기교는 마법을 보다 세밀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돕습니다.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마법이 발현되는 방식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마법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전지전능한 힘은 아닙니다. 개인의 소질과 이해도에 크게 좌우되는 편이며, 그 한계 또한 명확합니다. 이를테면 창조 마법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마법인데, 애초에 본인이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마법 또한 엉망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치유 마법의 경우에는 타고난 질병은 어떻게 하질 못하고, 단지 객체의 회복 속도를 경이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뿐입니다. 때문에 치유마법을 자주 이용하게 될 경우 본인의 치유력은 쇠퇴할 수 있으니 마법에 의존하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마법은 공화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공화국에서 가깝게 난 자일수록 더 큰 소질을 타고난다고 합니다. 그 땅에 보물이 묻혀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들의 신인 플로가 내려준 축복이라고 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입니다. 혹시나요...
2. 마법사
아주 당연하게도, 마법을 사용하는 이들을 모두 마법사라고 칭합니다. 그 기준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모든 사람이 마법에 능통할 수는 없으며, 마법을 아예 사용할 수 없는 자도 존재합니다. 누군가는 피아노에 소질이 있고, 누군가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처럼 그저 타고나는 기질이라고 하죠.
마법을 연구한 저명한 학자 중 하나인 로니타 E. 가넷이 말하길, 마법이란 미지의 공간에서 끌어오는 거대한 힘이며 마법을 사용하는 개개인은 그 통로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통로가 아예 없거나, 아주 좁고 미약한 통로를 가졌다는 뜻이죠. 이 통로는 어릴 때는 유연하여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확장될 수도 있지만, 애초부터 통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마법을 사용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마법의 범위에 따라 소모되는 에너지가 다르며, 만일 본인의 능력에 넘치는 마법을 시도하다 실패할 경우 큰 부상을 입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마법은 창조할 수도 있으며 기존의 노래를 고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재능과 창의력입니다.
똑같은 마법이라도 전혀 다른 멜로디를 사용할 수도 있고, 같은 곡을 사용하더라도 다른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합주를 통해 더 큰 마법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어느 정도 마법이 익숙해지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마법은 피리가 아니라 그 멜로디에 깃드는 것이기 때문에 악기가 없는 경우도 드물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지 못한 신입생들에게는 손바닥만한 길이의 작은 피리가 주어집니다. 몇개의 단조로운 운율만을 연주할 수 있는 장난감같은 피리지만, 이것으로 기본적인 마법을 배우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3. 보조 마법 기구
마법을 조금 더 사용하기 쉽게, 혹은 마법사가 아닌 사람도 일시적으로나마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를 말합니다. 비마법 전공의 학생들이 배우는 것들 중 하나죠. 첫 수업에 사용하는 마법의 흐름을 눈 앞에 보여주는 장치도, 마법의 힘을 증폭시켜주는 증폭기도 전부 보조 마법 기구에 속합니다. 또한 도구 자체에 마법을 담아 마법사가 아닌 사람도 그 도구를 이용하여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도구들은 매우 고가에 팔리며, 마법 기구를 제작할 수 있는 제작자들은 귀중한 인력으로 취급됩니다.

